https://www.youtube.com/watch?v=0euKkaJlrrE
■다니엘기도회 간증요약[하나님은 선하신 분(예레미야 33:3)]- 구경선 작가(11월 18일)
1. 장애로 할 일을 못 찾아 오랜 시간 방황했습니다.
- 저는 모범적인 크리스천이 아닙니다. 얼마 전까지는 초등학교 신앙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가 이제는 중학교 신앙인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하나님이 제 삶에 어떻게 함께하셨는지 보여드리고 싶어서 용기를 냈습니다.
- 저는 두 살 때부터 열병으로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일곱 살이 되어서 겨우 말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도 어렵게 들어갔고,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처음으로 장애를 원망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에 가지 않으려 했지만,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원하는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년도 안 되어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게임에 푹 빠져서 1년 동안 밖에 나가지 않고, 사람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검정고시도 다섯 번 만에 겨우 합격했습니다.
- 대학교에 갈 자신이 없어 고민했는데, 할 수 있는 일이 그림뿐이었습니다. 동화작가는 학력을 따지지 않을 것 같아서, 동화 학원에 등록해서 동화작가를 꿈꾸었습니다. 학원에서 다양하게 그림을 그렸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삐딱한 그림을 주로 그렸습니다. 캐릭터 수업시간에 캐릭터를 고민했는데, 동물 백과사전을 보고, 토실토실한 토끼가 귀여워서 한참 보게 되었습니다. 토끼는 청력이 뛰어난 동물이라고 합니다. ‘나 대신에 네가 많이 들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토끼에 내 마음을 담아 그렸습니다. 하지만 학원을 한 달 만에 그만두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었습니다. 의지가 약한 탓입니다.
2. 친구 따라 찾아간 교회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 그러다 친구 따라 교회에 갔습니다. 역시 적응이 안 되서 1년에 두 번밖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수련회를 가자고 했지만, 가기 싫었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친구가 계속 졸랐습니다. 안 들어줄 수 없어서 수련회에 따라갔는데, 너무 어색했습니다. 기도를 정말 오래하는 겁니다. 가만히 있자니 뻘쭘해서 한 번 눈을 감아 보았습니다. 멍하게 있었습니다. 처음엔 생각나지 않았는데, 할 말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학교에서 쫓겨났고, 처음으로 취직해서 2주 만에 해고됐고, 의사소통이 안 되어, 할 일도 없고 꿈도 없어서, 결국 게임만 하다가 나이만 늘었습니다. 친구들은 대학 졸업하고, 취직도 하고, 나만 멈춰 있는 느낌이서 속상했습니다. 처음으로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거짓말처럼 속이 후련한 것을 느꼈습니다.
- 그렇게 25살에 하나님을 만났고, 교회에 열심히 다니게 되었습니다. 직장이 없어 친구들이 하는 십일조가 부러웠습니다. 한 달 용돈 5만원으로는 십일조하기에 부담이 컸습니다. 나만의 십일조라 생각하고 교회에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1년 내내 주보를 직접 손으로 다 그렸고, 만들었습니다.
3. 이모티콘 작가의 꿈을 갖고, 도전했습니다.
- 그러다 교회에서 돈을 모아 주어 처음으로 캄보디아에 선교를 갔습니다. 처음이라 겁이 나서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아이가 아이를 업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그림을 발전시키기 위해 독일에 유학을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독일 유학을 가기에는 저희 집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용돈 5만원 받는 형편으로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어느 날, 주보 만드는 일 말고는 아무 할 일이 없어, 개인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닉네임이 필요했는데,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구작가’라는 명칭으로 소통했습니다. 여러 사람들과 친해졌습니다. 그 중에 이야기가 잘 통하는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은 싸이월드 스킨작가였습니다. 스킨작가는 미니홈피를 꾸미는데 필요한 이모티콘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제가 어떻게 일하는 건지, 얼마나 버는 지 물었습니다. 일하는 방법은 출근하지 않고, 싸이월드 운영자와 작가만의 게시판에 파일만 올리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의사소통은 글로 주고받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월급은 한 달에 80만원에서 100만원이라고 했습니다. 독일 유학비용이 그 정도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독일 유학이 최대 절약하면 한 달에 100만원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싸이월드 스킨작가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4. 하나님이 일러스트 작가의 길을 세세하게 인도하셨습니다.
- 그리고 기도하면서 동화학원에서 만든 ‘베니’를 꺼내서 싸이월드 스킨작가에 도전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9개월 동안 꼬박 그림을 올렸습니다. 탈락되어도 계속 올렸습니다. 어느 날 꿈을 꾸었습니다. 갑자기 엄청나게 큰 손이 ‘때가 됐다.’라고 쓰는 걸 보고 놀라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꿈의 의도가 무엇인지 기도했습니다. 다음 날, 싸이월드에서 스킨작가가 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꿈같이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독일을 갈 수 있는가?
- 그러나 첫 월급이 20만원이어서 독일 유학의 꿈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십일조를 한다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월급이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1년 내내 너무나 적게 들어오는 것입니다. 독일 유학이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지쳐 갔습니다. 어느 날 마감을 한 시간 앞두고 아무것도 올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게 귀찮아진 것입니다. 마감을 지키지 않으면 짤리기 때문에 대충 내 마음을 그리고 제목도 ‘다 귀찮아’ 라고 제출했습니다. 그게 대박이 났습니다. 하루 만에 매출이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그 후로 뭐만 그려도 대박이 났습니다.
- 3년 만에 독일 유학을 걱정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3년 동안 처음 캄보디아에 이어 인도, 몽골, 중국에도 선교를 갔습니다. 많은 걸 받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여러 번 선교를 다니면서 목표가 바뀌었습니다. 독일에 가면 미대에 다니게 되고, 멋있는 그림을 그리지만, 사람들은 그림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자기만의 세계가 강하고 화려한 예술가보다 단순하지만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하는 예술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마음먹었는데, 이틀 만에 싸이월드가 망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 때문입니다.
- 제 월급은 3천원이 되었습니다. 저를 찾던 사람들이 없어지고, 심지어 밥 먹자는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큰 맘 먹고 모든 재산을 털어 아프리카 선교를 갔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점점 우울해졌습니다. 여전히 아무도 찾지 않고, 나쁜 생각이 늘어났습니다. 이제 나는 필요 없어진 것인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베트남 선교를 갔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고, 여전히 마음은 피폐했습니다.
5. 좌절의 상황에서 주님이 환상을 보여 주셨습니다.
-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파서 교회에 못 가다가 오랜만에 갔습니다. 설교 말씀을 적어주는 친구가 있는데 맨 앞에서 드리는 것을 좋아해서 할 수 없이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날따라 몸도 아프지만 찬양하기가 싫어서 자리에 앉았는데, 앞 사람들이 서 있어서 찬양 가사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찬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살펴보니 행복해 보였습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조용히 있었습니다. 찬양이 어렵다고, 몸이 아프다고 가만히 있는 모습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말했습니다. 하나님, 찬양이 너무 어려워요. 못하겠어요. 그러자 차가왔던 내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제게 분명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다 안다.’ 그러더니 제 눈앞에 성경 속의 한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 어느 마을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고, 다가갔더니 소문으로만 듣던 예수님이 오신다는 것입니다. 모두 예수님을 보려고 우르르 몰려갔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만 예수님을 보러가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앉은뱅이였습니다. 그도 궁금했지만 포기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도착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을 헤치고 가장 먼저 앉은뱅이에게 다가오셨습니다. 그 앉은뱅이가 저였던 것입니다. 제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어주셨을 때,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하염없이 나왔습니다. 단단하게 얼어붙었던 제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회복되었습니다. 내가 왜 힘들어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하던 대로 하려고 해서 힘들었던 것입니다. 남과 나를 비교하다 보니 부럽다 못해 나 자신이 초라해지고, 자존감이 낮아지고, 사는 재미가 없어지고 힘들어진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의사, 변호사, 연예인, 사업가 등 정말 근사해 보이는 직업들을 부러워하지만, 청소부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청소부도 필요하고 귀한 직업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남들과 똑같이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한 사람 한 사람 계획하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만의 행복을 찾기 위해 모든 걸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6. 귀에 이어 눈에도 장애가 시작되었습니다.
- ‘나만의 행복’이라는 생각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내가 되고 싶은 나>라는 미술 선교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아프리카, 베트남, 네팔에 갔다 왔고, 네 번째 필리핀 선교를 준비하던 중에 친구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는데, ‘경선아, 병원에 한 번 가 봐. 내 친구가 너랑 증상이 비슷한데, 실명을 하게 되었어. 한 번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겠어.’ 하는 것입니다. 설마 하면서, 엄마랑 병원에 갔는데,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시야가 좁아지면서 결국 실명하게 되고, 치료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머리로는 하나님이 계시니 괜찮다고 했지만, 마음으로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나는 예쁜 옷도 좋아하고, 가방 모으는 것도 좋아하고, 액세서리도 좋아하고, 그림도 그려야 하는데, 무엇보다 이제 겨우 평안해졌는데, 하나님이 너무나 밉고, 원망스러웠습니다. 내 안에 분노가 가득했습니다.
7. 단순한 작가가 아닌, 희망을 보여 주는 작가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 필리핀 선교 이틀 전이었습니다. 가지 말까 생각했지만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빈민 아이들, 장애 아이들, 피난민 아이들을 만났지만 무미건조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아이를 만났습니다. 피난으로 모든 걸 잃고 아무것도 없는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는 사진작가가 되어 전 세계를 다니고 싶은 꿈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아무 감흥 없이 그 아이에게 사진작가가 된 모습의 토끼를 그려 주었습니다. 모두 식사를 하는데, 그 아이는 밥을 먹지도 않고 제 그림을 계속 보다가 종이가 구겨질까 봐 조심스럽게 품 안에 품고 그제야 밥을 먹는 겁입니다. 그 아이를 보며, 저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제 안의 분노가 내려앉았습니다. 사모님이 말씀하셨는데, 빈민 아이들은 환경 때문에, 장애 아이들은 건강 때문에 포기를 쉽게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장애가 있는 내가 그냥 그림만 그려 주어도 그 아이들에게는 희망이 된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저를 단순한 작가로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길 원하셨던 것은 아닐까? 제가 스스로 작가라고 생각하면 잃는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러나 희망을 나누기 위해 산다고 생각하니 용기가 생겼습니다.
8. 하나님께 기도제목도 많아지고, 희망을 안고 살게 되었습니다.
- 필리핀에서 돌아와 생각했습니다. 제 눈의 시력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시야가 문제입니다. 지금의 제 시야는 혼자서 생활하는 마지막입니다. 지금 제 시야는 지름 8.8cm만 보입니다. 동그라미 안에 보이는 것이 전부입니다. 시야는 8.8cm에서 다음단계인 5cm로 줄어들고, 그 다음은 2cm로 줄어듭니다. 그러면 거의 실명 상태입니다. 반찬도 찾지 못하고 그림도 그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가 괜찮다고 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 저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싶은 게 많아졌습니다. 기도제목을 적어 보았습니다. <내가 되고 싶은 나>라는 프로그램으로 30개국을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베니’를 100년 넘게 사랑받는 캐릭터로 남기고 싶습니다.
- 제가 가진 망막색소변성증은 사람마다 증상이 다릅니다. 빠르게 시야가 좁아지면서 실명하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8cm를 10년 넘게 유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나라에서 줄기세포이식을 개발하고 있는데, 1%의 희망이 생겼습니다. 기대와 희망은 다른 것 같습니다. 기대는 막연하게 바라는 것이고, 희망은 그대로 받아들이되 포기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희망을 안고 하루하루 살아가려고 합니다. 넘어지고 싶으면 넘어질 것입니다. 억지로 안 넘어지려고 애쓰는 게 더 힘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안 일어나고 싶으면, 한참 안 일어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9. 힘들어도 지금 자리를 지키면, 하나님이 생각지도 못한 일을 보여 주십니다.
-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들으시고, 제가 장애를 극복하고 대단한 것처럼 보일 겁니다. 사실은 아닙니다. 저는 첫 번째 책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내고 한동안 공황장애를 겪었습니다. 배우자 기도를 시작하면서 3년 동안 극심하게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지금도 우울증이 언제 또 찾아올지 모릅니다.
- 너무 지쳐서 너무 힘들어서 방콕으로 도망쳤습니다. 그곳에서 매일매일 악몽을 꾸고 매일 울었습니다. 카페에서도 혼자 울고, 밤마다 혼자 술 마시며 울었습니다. 쇼핑도 많이 했지만 마음의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고, 뭘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 그 곳 전도사님이 요한복음 5:1-9을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베데스다라는 연못이 있었는데, 38년간 문둥병자로 산 사람이 있었는데, 내가 문둥병자라고 생각하고 예수님이 다가와서 ‘무엇을 원하느냐?’ 라고 물어보시면 뭐라고 대답할지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 저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며칠을 보내다가 방콕의 유명한 짜뚜짝 시장에 가서 돌아보다가 한 여자아이를 만났습니다. 처음 보는 악기를 들고 있었고 그 아이 앞에는 깡통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아이에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이는 힘없이 악기를 연주했고, 사람들은 듣지도 보지도 않았습니다. 아이도 의욕을 상실해서 하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그 아이는 너무 지쳐 보였습니다. 한참 그 아이를 바라보다 마음이 움직여서, 차비를 뺀 나머지 돈을 모두 빈 깡통에 넣었습니다. 그 아이가 얼떨떨한 모습으로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 숙소에 돌아와서도 그 아이가 계속 생각났습니다. 그 아이와 제가 다를 게 없었습니다. 지쳐서 의욕이 없는 모습도 같았습니다. 그래도 아이는 지치고 돈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38년 된 문둥병자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있다면, 하나님께서 내가 생각지도 못한 일을 보일 것이라는 암시를 제게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10. 우울증에 빠진 저를 하나님이 보호하고 만나 주셨습니다.
- 방콕에서 다시 우울해졌습니다. 너무 힘들어 여행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급히 돌아왔습니다. 기도도 안 나왔습니다. 그런데 하필 어느 교회에서 간증을 부탁했습니다. 간증 일주일 전에 교회에 가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 마음 다 아시죠? 도와주세요!’ 그러니 제 눈앞에 갑자기 환상이 보였습니다. 어릴 때의 제 모습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때 138cm로 키가 컸는데, 엄마는 158cm로 작았습니다. 제가 몸이 약해서 저를 자주 업어주셨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그러지 말라고 말렸지만, 엄마는 묵묵히 업어 주시곤 했습니다. 하나님은 엄마가 저를 업고 언덕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그 엄마 모습이 하나님의 모습으로 변하는 겁니다. 하나님은 여태 저를 업고 계셨던 겁니다. 그리고 갑자기 영화처럼 방콕이 제 눈앞에 보이고,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치 제가 주인공인 영화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기뻐 보이지 않고, 슬픈 눈으로 돌아다니며 울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다시 보이고, 저를 애타게 부르고 계셨습니다. ‘딸아, 딸아’, 그런데 저는 하나도 못 듣고, 못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하나님이 매우 안타깝게 속상해하며 보시고 있었습니다.
- 그 와중에 오토바이 사고 날 뻔한 걸 하나님이 저를 꽉 붙들어 지켜 주시고, 호텔 직원들도 움직여서 매일매일 저를 챙기게 하셨습니다. 사실 호텔 직원은 손님에게 깊이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방콕에 머무는 동안 직원이 계속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 밥 먹으라.’고 메시지를 보내 주었습니다. 점심마다 어디냐고 물어봅니다. 밖이라고 하면, 프론트에 과일 맡겨놨다고 먹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이 보내주신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저를 혼자 두지 않았습니다. 모두 하나님이 보내주신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하나님은 애타게 저를 부르셨고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그리고 계속 저를 보호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 때까지 기다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큰 걸 바라지 않으세요. 대단히 잘 해주기를 원하지도 않으세요. 그저 하나님을 제일 사랑한다고 말해주길 원하십니다.
11. 하나님은 전능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분입니다.
-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것을 허락해주신 것도 하나님이십니다. 믿음 없는 기도도 들어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은 꿈이 없어서 괴로울 수도 있고, 꿈이 있어서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간절함이 모두 다르지만 간절함의 무게가 클수록 많이 힘들 수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고민을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하나님은 이런 저도 사랑하십니다. 이런 저도 사랑하시고 참 크신 분이십니다.
- 초등학교 1학년 때 138cm에서 3학년때 154cm로 컸습니다. 쉬는 시간이면 고학년 선배들이 와서 키를 재보고 놀리곤 했습니다. 그래서 울면서 집에 온 적이 많습니다. 엄마에게 너무 키가 커서 속상하다고 하니, 하나님께 기도해 보라고 하셔서, 기도를 했습니다. 저희 반에 주랑이라는 친구 키가 마음에 든다고 그 친구처럼 오늘 밤 작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잠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키가 줄어들지 않아서 실망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해부터 조금씩 자랐습니다. 중학년 2학년이 되어 172cm가 되고 자라는 것이 멈췄습니다. 정말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지금은 친구들이 내 키가 옷발이 잘 받는다고 부러워합니다. 당장 눈앞에 기적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하나님은 기도를 들어주신 겁니다. 제 생각과는 달리 가장 좋은 걸로 주시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 5년 전까지만 해도 강연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청각장애인이고 발음이 부정확해서 강연은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내가 되고 싶은 나> 프로그램으로 베트남에 가야 하는데, 10만원이 모자랐습니다. 그 때 아는 작가님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고등학교에 강연을 가는데 같이 해보자고 하십니다. 강연료는 10만원이라고 합니다. 그 순간 마음이 급해서 용기를 내고 뭐고 없었습니다. 강연해서 10만원을 꼭 받아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막상 가서 말하는데 학생들이 호응을 잘 해주는 것입니다. 그 날 강연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엄마에게 ‘10만원 벌려면 죽어라고 그림 그려야 하는데, 말만 하고 30분 만에 10만원을 벌었다.’고 자랑했습니다. 강연료 짭짤해요. 강연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 때는 뭘 몰랐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때 내 말을 다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강연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지금 이 무대에서도 여러분께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 제가 아는 하나님은 ‘절대 안 된다.’ 하지 않으세요. 하나님의 응답은 ‘그래 해줄게.’ ‘더 좋은 게 있어.’ 둘 중의 하나입니다. 하나님은 예쁜 사람만 좋아하지 않으시고 저와 같은 사람도 사랑하시고, 사용하시는 분입니다. 여러분의 하나님도 동일합니다.
- 저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다듬어져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가끔 제 생각이 나면 기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12. 결어 및 기도
- 인생의 아픔, 인생의 약함을 진솔하게 간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갖고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제가 이야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이 자리에 남자친구가 같이 왔습니다. 사귄지 5개월이 되었고, 내년 2월 14일에 결혼을 한답니다. 두 사람을 축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유기적인 생명적 관계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고 지체이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기도해 주고 축복해 주는 것이 교회의 모습입니다. 주님 안에서 멋지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구경선 작가는 한국의 헬렌켈러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희망전도사가 되기 위해서, 우리 두 손을 들어서 함께 축복하는 기도를 하겠습니다.
- 송명희 시인의 찬양을 부를 텐데요. 이 찬양의 가사처럼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입니다. 내가 남보다 많은 재산을 갖고 있지 않지만, 내가 남보다 지식이 없지만, 내가 남보다 재물을 갖고 있지 않지만,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남이 못 본 것을 보게 되고, 남이 듣지 못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고,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은 공평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 비교하지 마십시오. 비교하기 때문에 우리 자존감이 무너지는 것이고, 비교하기 때문에 좌절하고 절망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제 비교하지 마십시오. 가장 나답게 살아가십시오. 누구와, 왜 비교하십니까? 하나님의 형상대로, 하나님이 주신 비전대로,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 앞에 기도합시다.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내 교회와 다른 교회를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대로, 부르심에 합당한 자로 살겠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비전대로 살아가겠습니다. 오늘의 상황 속에서 비교하지 않고 감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하나님, 절망하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여러분 사탄이 즐겨 사용하는 말은 ‘끝’이라는 말입니다. 사탄은 ‘너의 인생은 끝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 번도 끝이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없으십니다. 우리 안에 성령님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시작’이라는 말입니다. 일곱 번 넘어졌을지라도, 다시 일어나라는 것입니다. 다시 도전하라는 것입니다. 주신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 내가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공평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살겠습니다. 오늘의 상황 속에 감사하는 자로 살겠습니다. 비전을 품고 나아가겠습니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다 같이 ‘주여!’ 한 번 부르짖고 기도하겠습니다.
(찬양) 나 가진 재물 없으나
http://www.bundangoryun.org/board/?code=1311002381
'주님 말씀 (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힘든 분들은 꼭 들어야할 말씀 (노진준 목사) (0) | 2020.07.30 |
---|---|
우리 할아버지, 주기철 목사님의 순교 (0) | 2020.07.30 |
청각장애 작가에게 처음으로 들린 '목소리' (구경선 베니 작가) (0) | 2020.07.30 |
구원 또는 자기기만 (존 맥아더) (0) | 2020.07.30 |
담배때문에 교회 못오겠다는 친구 어떻게 전도 하나요? (최병호 선생님) (0) | 2020.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