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Jq28SUbCgJ8

재완이는 어떻게 시를 쓰게 되었을까요

90년대 중반 어느 겨울

녀석은 새 발자국을 보더니

이상한 이상한 말을 지껄이기 시작했습니다



' 가만, 나와봐! '

' 마치 그림 같다 '



' 그림 같애? '



' 이 세상 모든 발자국은

다 고향을 찾아서 가는거야 '



' 하나님이 나같은 놈도

관심 가져 줄까?

가져 줄 수 있겠지? '



' 이 길은..

나 밖에 모르는 길이다

여기 오면

수 많은 손들이 나를 반겨줘

반갑다고..

여길 지날 때 마다

기도했었어

시인이 되게 해 달라고..'



' 왜 시인이 되고 싶었어? '



'내 오랜 꿈이지...'



' 나도 시인이 될 수 있을까? '



그 날 재완이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처음으로 고백 했습니다



멀리 멀리 갔더니

처량하고 곤하며

슬프고 또 외로워

정처 없이 방황했네



멀리 멀리 갔더니

슬프고 또 외로워



아버지, 재완이에게 정말 관심이 있으시다면

시를 열어주세요

그 날 촬영을 하며 그렇게 기도 했습니다



그 기도의 응답이었을까요

그 후로부터 녀석의 입에서는 

시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 그리스도의 옆구리의 

피 흘리는 장면이다 '

 

        마모되고 버려진 풍경에서 

그리스도의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

참 놀랍기도 했습니다

 


' 왕따 당한 별 위에

무화과가 

한 그루 따라왔어 '

세상 모든게 시가 되었습니다











' 버려진 녹색 테이블 위에

구름이 지나가다가 멈춰 버렸어 '

 

 


​ ' 닭은 죽어서 배 부르게 만든다 '




' 어때 ? '



' 시야? '



' 살아있는 동안

활개치고 다녔겠지

난 날개짓 한번 못하고

이렇게 살아간다..'



 ' 이제사 시가 제대로 나오네 '



한번도 날아보지 못한 자기세계

녀석은 그렇게 웃기고도 아프게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 황혼 역

재완이는 처음으로 버려진 광고지 뒷면에

시를 썼습니다



 하늘은 맑고 아름다운데

한 마리 새도 보이지 않네

' 우현아!

우리는 왜 이렇게

뒷골목을 싸돌아다니지? '



왜 우리는

싸돌아다니냐고?

그게 우리의 운명인가봐



' 그런가?

그럼 운명대로 싸돌아다니자! '



그래





아주 오래된 이 길

가도가도 먼 길이네

그 날 나는

우리가 걸어온 아득히 먼 길과

또 걸어가야 할 하늘길을

영혼 깊이 감지했습니다











' 저 하늘에 길이 나 있네

하늘에 마차가 돌아다니나 보다! '

 

 

 

'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지? '

그렇지

' 나도 나을 수 있을까? '

 

' 나도 고쳐 주실까? '

' 나도 몸이 나으면

결혼도 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고

여러가지 할 수 있을까?' 



' 하나님은

고쳐 주실거야! '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나는

그저 애처롭기만 했습니다



' 여기서 뭐하냐 재완아? 

시 쓰고 있어? '



 ' 날 고쳐주신다고 약속했어 '



' 하나님께서? '

여호와께서

나의 몸 완전히

펴 주시겠다고 하신다

약속하셨다

 

하나님! 

이 자리가 '야곱'의 사닥다리가 되게 해 주세요

또한, 하나님께서

여기 지나가는 모든 사람마다

축복하소서

만나주소서

아버지의 영광이

임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 받들여 기도하였습니다

아멘!



' 즐거운 성령이 오신다

우리 몸속에 굳어버린

즐거움 찾아 주려고 오신다 '

 

 

 

 버려질 건데 여기다 왜 이걸 써놓은거야? 



' 어때! '

' 버려지기 전까지는 내 작품이야 '



누구 보라고 여기다가 이렇게 써 놓은거야? 



' 술취한 사람이나

지나가는 노숙자가 보라고

그들의 영혼이 깨어나서

하나님을 볼 수 있을거야 '

 

여호와여 내 영혼이 

주를 우러러 보나이다

시편 25:1

 

 

 

' 주기도문 ' 아시죠?

' 일용할 양식 ' 은 예수님..

' 예수님 자체 ' 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 하늘의 떡 ' 입니다



아, 예수님이 ' 하늘의 떡 ' 이기 때문에?

그렇군요

우리에게 ' 생명의 떡 ' 이시니까

그 분을 구하는 것

너무나 탁월한데요?



' 날마다 구하고

먹어야 됩니다! '



' 그리고 우리가 날마다

사랑해야 돼 '

 

 

' 눈이 왔다 '



 눈이 왔어!

왔는데

누가 써 주는 사람이 없어 

그래? 눈 위에다?



그래서 내가 ' 왔다 '

' 눈이 왔다 ' 라고 써줬어?



' 괜찮니? '

괜찮다



세상에 이런 시는..

' 없겠지? '

어..

 

후후 입김처럼

냉기 가득한 세상을

유쾌한 시로 가득 채웁니다

 

 

 ' 너무 이뻐서 '

 너무 이뻐서?



밟아줬어?

' 어.. '

 

아무도 안 밟아줘?

 ' 너무 이뻐서 밟아줬다 '

 

 

 

한줌 햇살 아래

성경을 읽는 것을 빼놓지 않습니다

 

 

 

' 예배소서에 보니까

하나님이 날 지으셨데.. '

 ' 난, 하나님의 작품이다! '



' 하나님이 지으셨다 ' 는 이 말이

헬라어로 ' 포이에마 ' 인데

그 말은 뭐냐면

' 걸작품 '이다

재완이가 하나님의 걸작품



' 오, 그렇지! 

내가 걸작품이지! '

' 나 같이 뒤틀리고, 광야의 떠돌이도

하나님의 작품이다! '



맞다!

 

재완이가 갑자기 하늘을 가리키네요

 

 

 

' 저기 봐라 '

 

 

' 하늘 보라고 '

하늘에 뭐가 있는데?



' 깨끗하다구 '

깨끗해?

 

 

'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거야 '

나도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야, 이거 찍어봐 '

 

 

 

' 뭘 찍으라고,  이 풀? '

 

 

얼어붙은 땅에서

나온 작은 풀잎 하나

햇빛 따라가네

' 모든 생명은 다 

빛을 따라가잖아 '



아, 그걸 쓴거야?

 빛이 그게 누구야?







' 예수님이지! '

'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도 예수님이야 '

예수님을 따라가는 거야?



' 예수님의 여정을 그대로 밟고 가는거야! '

 

 

 

 

' 하나님 아버지 감사드립니다

저를 나오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추운데 역사하여 주시옵시고...'

굽은 손으로 꾹꾹 눌러 시를 쓰는

재완이를 촬영했습니다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 것을

참았습니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 기쁨이 되리라

시인, 정재완

이것이 재완이의 기도야?



' 내 기도도 되고

너 기도도 돼! '



나의 기도도 돼?

우리의 기도네?



' 우리 모두의 기도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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